올해 금(金)딸기로 불릴 만큼 딸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소포장 제품 등이 인기를 끌어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올겨울 원물 딸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급증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기간 딸기 판매물량(원물 딸기 상품 기준)은 총 50t을 넘어섰다.
해당 기간 바나나와 사과 등 다른 과일 매출이 10%가량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딸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원물 딸기 제품인 '세븐팜굿민설향딸기'는 전체 과일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올랐다.
아울러 겨울 시즌 한정상품인 '베리스윗 딸기샌드' 매출도 지난해 겨울보다 60% 뛰었다. 해당 제품은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같은 딸기 매출 증가 배경으로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과일 선호 현상과 점포 근접성 등을 꼽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원물 딸기 활용 상품을 다양화한 결과로 풀이했다. 농촌진흥청과 손잡고 논산킹스베리 2종과 설향, 금실딸기 등 여러 품종을 담은 '딸기샘플러' 등을 내놨다.
주태정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장은 "청과점이 줄어들고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분초 사회로 접어들면서 집 앞 편의점이 과일 구매의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가 늘고 올겨울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소포장 제품을 찾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일 물가는 26.9% 치솟아 2011년 1월(31.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20%대로 오른 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 지표에는 정부의 성수품 할인 지원과 대형마트 자체 할인 등이 반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과일값 상승세는 뚜렷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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