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분야 필수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DC)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상반기 내 람다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국내외에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I 엔지니어가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어 AI 사업을 추진 중인 빅테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GPU 확보에 많은 공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AI DC는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의 안정적 저장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다르게,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사장이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한 람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발라반을 직접 만난 데 이어 1월에도 람다의 미국 산호세 본사를 방문해 협상을 진행하는 등 람다 투자를 통한 AI DC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등을 AI DC 사업에 결집해 성능 및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참석해 동남아시아 지역 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사업 협력을 논의한 뒤 이를 토대로 글로벌 AI DC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한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DC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SK텔레콤은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역량을 지속해서 키워 대한민국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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