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보아의 도전도 "의미있다"는 평가받고 있다.
20일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보아가 연기한 오유라는 끝까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며 유지혁(나인우 분)의 운명을 대신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이 친구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후, 과거로 회귀해 복수한다는 설정의 드라마다. 보아가 연기하는 오유라는 타고난 금수저이자 자기가 원하는 것은 뭐든 얻으며 살아온 인물. 유지혁(나인우 분)이 강지원(박민영 분)의 억울한 죽음으로 회귀하기 전, 그와 약혼 관계였다.
오유라는 유지혁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두고 강지원에게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분노한다. "내 물건을 누가 건드는 게 싫다"면서 강지원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남편이었던 박민환(이이경 분), 친구였던 정수민(송하윤 분)과 손을 잡기도 한다.
보아는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오유라 역을 맡아 극 후반부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원작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로 앞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비밀스러운 인물"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던 이유도 이 같은 캐릭터의 특성 때문이었다.
보아는 '아시아의 별'로 불릴 만큼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왕성한 음반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영화 '헷지'의 목소리 연기를 시작으로 KBS 2TV '연애를 기대해',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에 출연했다. 특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보아의 첫 등장 이후 그의 외모와 연기력을 두고 일각에선 갑론을박도 벌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완주를 마친 보아에게 "끊임없는 도전의 의미있다"는 응원도 적지 않다.
보아는 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도 쉼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왔다. 후배들과 그룹 갓더비를 결성해 활동하는가 하면, SBS 'K팝스타', Mnet '스트릿 우먼파이터' 심사위원, tvN '댄스가수 유랑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왔다. NCT의 마지막 팀 NCT WISH는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해 멤버 선발부터 음악과 퍼포먼스 등을 총괄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12.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14.4%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 평균 12%, 최고 13.7%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모두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수도권 평균 5.3%, 최고 5.8%, 전국 평균 5.6%, 최고 6.3%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아마존프라임비디오가 2016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K드라마로는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 1위에 오른 작품이 됐다. 일간 순위뿐만 아니라 장기 흥행의 척도인 월간 TV쇼 순위에서도 지난 1월 K드라마로는 최고 기록인 2위에 올랐다. (플릭스패트롤 기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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