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서울대'도 줄줄이 포기 했다…초유의 사태

입력 2024-02-21 10:18   수정 2024-02-21 13:21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자연 계열 정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의대에 중복 합격해 이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자연 계열 모집 인원 769명 중 16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21.3%가 미등록한 셈이다. 이는 작년(88명·12.2%)의 2배 수준이다.

자연 계열 학과 중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약학 계열 일반전형으로 63.6%에 육박했다. 의류학과 일반전형(58.3%), 간호대학 일반전형(55.6%), 지구과학교육과 일반전형(50.0%), 통계학과 일반전형(50.0%) 등 총 5개 학과에서 절반 이상이 미등록했다. 지난해 미등록률이 50% 이상을 기록한 학과는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컴퓨터공학부는 일반전형 27명 가운데 9명(33.3%)이 등록을 포기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한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73명 모집에 12명(16.4%)이 미등록했다.

반면 인문계열은 434명 모집에 35명만 등록을 포기하는 데 그쳤다. 미등록 비율도 8.1%로 작년(14.4%)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고려대 등 총 3개 대학 자연 계열의 미등록 인원은 856명이다. 지난해(697명)보다 1.2배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3개 대학 인문계열 미등록 인원은 494명으로, 작년(553명)보다 감소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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