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조롱당했다'며 재차 모멸감을 호소했다.
김 부의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께서 페북에 저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셨더군요"라며 "그런데 글을 읽고 나서 저는 저를 존경한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지 않고 조롱하는 말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 대표를 하면서 평소 제 의정활동을 지켜본 대표님의 평가와 외부에서 온 심사위원 평가 등과는 그렇게도 달랐나 보다"라며 "언론에 평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님 대선 캠프에서 활약하셨던 분이라고 나와 있던데 ‘친문 학살'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평가가 아니라면 하위 20%에 대한 정성평가를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는 말씀은 참 맞는 말"이라며 "그러나 떡잎은 저절로 떨어져야 새순이 제대로 자랄 수 있다. 떡잎을 인위적으로 잘라내서야 나무로 자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전날 탈당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4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다"며 "저는 친명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다.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부의장의 탈당 기자회견이 끝나자 페이스북에 "김 부의장은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고 여전히 그렇다"며 "한결같이 노동자 편에서 헌신한 삶의 궤적이나 한계에 도전하던 그 열정은 제게 큰 가르침이 되었다"고 썼다.
그는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다. 선출직 평가에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원칙과 평가 기준에 따라 십수 명의 심사위원 평가, 국민 여론, 동료 평가 그리고 당원 평가 여론 등으로 종합결과가 도출된다. 부의장님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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