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대 대통령 안된다"…'바이든 우세' 여론조사의 비밀

입력 2024-02-22 14:23   수정 2024-02-22 14:2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특정 형태의 조사에선 계속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퀴니피액대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 양자 대결에서 49%의 지지율을 얻어 45%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섰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15~19일 미국 전역의 1421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무소속의 로버트 케네디 후보 등을 넣은 다자 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38%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1%포인트 차로 앞섰다.

매달 대선 지지율 결과를 발표하는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매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고 있다. 퀴니피액대가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실시한 13회 조사 중 12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우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만 바이든 대통령(46%)이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이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쳐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3%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2.3%)에 2%포인트 앞서 있다. 이달 들어 실시한 9회의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열세를 보인 것은 퀴니피액대 조사밖에 없다. 7번의 조사에서 우세를 보였고 이코노미스트지가 실시한 조사에선 두 사람이 동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퀴니피액대의 독특한 조사 방법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퀴니피액대는 무선전화 번호만 이용한다. 조사 시간도 평일 오후 5~9시(주말 추가 조사)로 한정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4회 이상 다시 전화를 한다. 일과시간 이후에 반복 조사를 하는 방식이 다른 조사보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과 유색인종을 조사대상에 더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다른 기관들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조사를 하거나 온라인 및 유·무선 전화를 모두 동원한다. 조사 시간도 특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함께 퀴니피액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건강 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윤리의식 문항도 넣었다.

건강 문항에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률(62%)이 트럼프 전 대통령(37%)보다 높게 나왔다. 이에 비해 윤리의식과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률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68%)보다 낮았다.

퀴니피액대는 "미국인들 중 절반 가량이 유선전화가 없어 무선전화로만 조사를 하고 있고 여론조사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를 걸고 다양한 문항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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