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청소하는 아줌마'라고 밝힌 이가 한 식당 건물에 붙인 손글씨 안내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청소하는 아줌마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씨는 "늦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에 있는 한식뷔페에서 식사 후 계단실을 올라오는데 이 글이 보이더라"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건물에 손글씨로 적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어느 곳을 가든지 깨끗한 곳 좋아하시지요. 이렇게 해보시라"며 "손에 있는 휴지, 담배꽁초, 다 먹고난 음료수병, 커피 종이컵 등을 계단에 버리지 마시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었다가 휴지통에 넣어보시라"고 적었다.
이어 "그렇게 하면 기쁨과 즐거운 마음이 함께 생긴다. 매일 매일 기분 좋은 하루 되시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 글을 쓰기까지 쓰레기를 버렸던 사례가 많았을 거라고 짐작된다"면서 "본업이 청소하는 일이지만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공중도덕이라는 걸 지키는 게 선진 시민의식 아니겠느냐"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에 하도 기본적인 공중도덕과 상식이 없는 꼴을 많이 보다보니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참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이 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필체부터 깨끗하고 멋진 분", "글씨만 보고도 바로 기분 좋아진다", "다들 기본적인 건 지키자", "다른 사람을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저렇게 못 버린다", "쓰레기 아무 곳에다 버리는 건 반드시 고쳐야 할 버릇"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쓰레기통이 부족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시가 2021년 시민 31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쓰레기통이 적은 편'이라고 답했다. '쓰레기통이 많은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서울시는 매년 1000개씩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4년 6500개, 2025년에는 7500개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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