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황 피스컬노트 CEO "실패하는 기업의 80%, 시장이 원치 않는 제품 만든다"

입력 2024-02-22 18:09   수정 2024-02-23 00:22

“‘한국 출신’이란 점이 미국 벤처업계에서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팀 황 피스컬노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단언했다. “한국인이 만든 회사, 한국에 설립된 기업이라는 점이 과거에는 미국 진출 시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등 세계 3대 사모펀드의 경영진을 한국계 미국인이나 한국인이 맡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황 CEO는 “한국은 인재가 많고 브랜딩, 엔지니어링 역량이 세계적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창업한 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했다면 미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피스컬노트는 미국의 법률 및 정책 분야 인공지능(AI) 기업이다. 연방정부 법과 각 주의 법안, 법안을 만드는 데 참여한 상·하원 의원의 움직임 등 법안 상정부터 시행까지 과정을 분석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상임위원회에 올라온 법안의 통과 및 폐기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능도 있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황 CEO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2013년 피스컬노트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2022년 8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억3000만달러(약 3000억원) 수준이다.

황 CEO는 최근 2~3년간 새로운 기업을 다수 창업한 연쇄 창업자이기도 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니트로와 사이버 보안회사 제리코, 전기차 전문 수리 서비스 기업 앰버 등을 창업했다.

비즈니스의 주된 요소로 황 CEO는 ‘훌륭한 제품’과 ‘고객과의 대화’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시장이 원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사용하는 이들과 소통해 피드백을 받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실패하는 기업의 80%가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며 “시장의 니즈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사업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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