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스페인에서 기소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이자 전 FC 바르셀로나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40)가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법원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피해자가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은 점이 명확하며 당사자의 증언 외에도 범행을 인정할 증거가 있다"며 그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에 따라 아우베스에게 실형 선고와 함께 피해자에게 15만유로(2억1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형 집행 종료 뒤 5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검찰의 구형량은 징역 9년이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서 활약한 아우베스는 2022년 12월31일 새벽 바르셀로나의 한 나이트클럽 VIP 구역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우베스는 의혹 제기 직후 해당 여성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나 수사 과정에서는 상호 동의로 이뤄진 관계였다고 말을 바꿨다.
법원은 그러나 피해자와 목격자의 일관된 진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종합할 때 아우베스에 대한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아우베스는 지난해 1월 경찰에 체포된 이래 내내 구속 상태였다. 아우베스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그가 도주 위험이 있다고 보고 기각했다.
21세기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우베스는 2006년부터 브라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126경기를 뛴 스타 플레이어다.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두 번(2007·2019년) 우승하고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에도 기여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회,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등 다수의 우승 기록도 있다. 범행 당시엔 멕시코의 푸마스 소속이었으나 사건 직후 계약이 해지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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