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형마트 불모지 라오스에 깃발 꽂는다

입력 2024-02-23 18:08   수정 2024-02-23 18:09


이마트가 아직 대형마트가 없는 라오스에 진출해 현지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마트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으로 꼽히는 코라오그룹 계열 투자사 'UDEE'와 손잡고 대형마트 최초로 라오스에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마트는 전날 코라오그룹 소속 엘브이엠씨홀딩스의 투자회사인 UDEE와 라오스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가맹 사업자가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해 가맹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마트와 계약을 맺은 UDEE는 올 하반기 비엔티안에 이마트 1개점과 전문점인 노브랜드 3개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사업을 확대해 10년 안에 라오스에 이마트 20개점과 노브랜드 70개점 개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마트는 인구 750만명 규모의 라오스가 재래시장과 소형 상점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했고, 아직 대형마트가 없어 유통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이마트와 협약을 맺은 UDEE는 엘브이엠씨홀딩스 자회사 오토월드(KDC)가 지분을 출자한 회사다.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설립한 코라오그룹은 1997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자동차 조립, 판매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금융, 플랫폼, 건설, 금융, 레저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부터는 소매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해 대형마트보다 규모가 작은 하이퍼마켓과 편의점을 선보인 바 있다.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전무)은 "이마트가 한국 대형마트 최초로 라오스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협력해 K유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라오스 국민에게 양질의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2016년부터 베트남 몽골 필리핀에서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진출한 베트남 이마트 3개점의 지난해 매출은 7년 만에 약 3.5배가량 뛰었고, 몽골 이마트 4개점 매출은 2016년보다 9배가량 증가했다. 2019년 진출한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은 점포 수가 17개까지 늘어났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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