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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상장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가 개발한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이 기업의 장외가격이 치솟고 있다. 미국 장이 열리기 전에 국내 증권사들의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주식을 매집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이 몰려든 까닭이다. 인튜이티브머신스, 시외가 급상승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국내 증권사들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약 45% 오른 32.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11.16% 내린 8.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8시24분께 자사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탐사선을 발사한 지 약 일주일만이다. 이 기업은 지난달 4일 2.09달러에 거래돼 52주 신저가를 찍었지만 지난 5거래일간은 달 탐사 성공 기대감에 주가가 56.52% 뛰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민간기업이 달에 연착륙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미국이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민간 탐사선으로 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탐사는 미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이다. NASA는 달 착륙선 등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를 서로 경쟁시켜 개발하면 더 저렴한 비용에 보다 빠르게 달 탐사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 존슨 우주센터 부소장으로 재직한 스티븐 알테무스(현 CEO) 등이 2012년 12월 설립했다. '미장 열리기 전 매집' 주간거래에 호가 몰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인튜이티브 머신스 호가를 부르고 있다. 미국 정규장과 정규장 폐장 후 열리는 애프터마켓이 모두 닫힌 상태라서다. 미국 장은 통상 월요일부터 금요일 5일간 매일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후에 열리는 애프터마켓은 현지 시각 오후 4시 시작해 오후 8시 종료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미국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제휴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토스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
블루오션은 미국 시각 기준으로 밤중(오버나잇) 거래를 지원하는 유일한 거래소다. 각국 중 한국과 가장 활발하게 연계해 오버나잇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서다. 주간거래 서비스도 2022년 삼성증권과 연계해 내놓은 게 세계 최초였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현지에선 밤중이나 새벽에 발생한 소식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미국 장이 개장해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미리 거래를 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5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엔비디아는 장마감 후 시장 전망치(71억달러)를 50% 웃도는 110억달러를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발빠른 서학개미들은 다음날 미국 장이 열리기 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엔비디아 주식을 매집했다. 삼성증권 한 곳을 통한 엔비디아 주간거래 매수액이 약 400억원에 달했다. 다른 증권사 거래분까지 합치면 더 많았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들의 평균 엔비디아 매수가는 365.89달러였고, 그날 미 정규장의 엔비디아 종가는 379.80달러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대응한 국내 서학개미들은 하루만에 4%에 가까운 수익을 거둬 미국 현지 투자자보다 이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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