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양극재 LFP 할까 말까…깊어지는 포스코의 고민

입력 2024-02-23 15:05   수정 2024-02-23 16:07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 진출 여부를 두고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FP 배터리를 쓰는 중저가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커지면서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지만, 최대 경쟁자인 중국을 상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지난 22일 전라남도 광양 양극재 공장 신규 착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LFP 사업 진출과 관련 "마진 확보와 관련해 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있다"면서도 "고객이 원한다면 LFP 공급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이 가진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이번에 새로 선임될 유병옥 대표의 최대 과제 중 하나도 LFP 사업 진출 결정 및 전략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에코프로, 엘앤에프, LG화학 등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LFP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원론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 전략과 비전은 아직까지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LFP시장은 나날히 커지고 있다. 경기불황, 고금리 등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형 전기차가 주목 받으면서다.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류미늄)보다 전기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낮아 중저가 전기차에 들어간다. LFP를 쓰는 ESS 시장이 커지는 것 역시 LFP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그동안 LFP배터리 관련 매출이 없었던 2차전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업체와 LFP 소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2025년 이후부터는 LFP배터리 판매 비중을 10%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LFP 양극재 생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그동안 LFP양극재는 주로 중국업체들이 만들어왔다. 주요 소재인 인산염을 싸게 수급할 수 있는 공급망을 이미 갖추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가격경쟁을 하기는 쉽지 않다. 늘어나는 LFP 양극재 수요 추이를 살펴본 뒤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면 국내생산보다는 저렴하게 인산염을 공급할 수 있는 해외업체들과 합작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산염 공급처를 확보한 중국업체들과의 협력도 언급된다. 한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합작회사를 만들돼 국내업체 지분을 높게 가져가면 LFP양극재 생산비용을 낮추면서도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규제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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