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과 상담할 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대해 설명하면 “자산가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야말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초년생의 자산 배분에 대해서는 네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어떤 경우에도 해지하지 않을 수준의 금액만 가입하는 것이 좋다. IRP는 1년 동안 납입하는 금액의 13.2~16.5%를 세액공제하는 연말정산 효자상품이다. 하지만 끝까지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산 대비 많은 금액을 불입했다가 유동성이 부족하면 기타소득세 16.5%를 환급하고 해지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맞춰 노후까지 절대 손대지 않을 수준의 금액만 납입하면 세액공제라는 애초의 목적을 지킬 수 있다. 금융종합소득에서 자유로운 해외펀드 운용도 할 수 있다. 상품 운용은 은퇴 시점에 맞춰서 하되 사회초년생은 20~30년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
둘째, 청약통장은 국민주택청약 가능성을 고려해 매달 10만원씩 꾸준히 납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큰 일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한 비상금으로 1000만원가량은 갖춰두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정 수준의 유동자금은 큰일이 벌어졌을 때 투자자산을 건드리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산은 반드시 생애주기와 투자성향을 고려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분류해 운영해야 한다. 주식, 펀드 같은 위험자산에 모든 자산을 투자한 경우 생애주기 변화나 급격한 하락장에서 오는 심리·경제적 타격을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본인의 투자자산 중 30% 이상을 현금·채권 등 안전자산에 배분하면 하락장에서는 수익률을 방어하고, 상승장으로 가는 변곡점에서는 추가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경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 막연한 불안이나 ‘포모’(FOMO: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생애주기를 고려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길 바란다.
박현선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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