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경선이 시동을 걸던 지난해 초에는 초선 의원 48명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2022년 7월 초선 의원 32명은 연판장을 통해 이준석 전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국회에서 대변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혁신은커녕 권력 줄 서느라 바쁜 역대 최악의 초선들”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초선 대부분은 공천이 확정됐다. 찐윤 주축으로 여겨지는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과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을 비롯해 강민국(경남 진주을), 정동만(부산 기장),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권명호(울산 동구), 박정하(강원 원주갑) 의원 등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초선 가운데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박성민 의원과 ‘윤심 메신저’ 이용 의원은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울산 중구에, 이 의원은 분구 예정인 경기 하남에서 공천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이 공천을 확정지은 정도다.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대구 중·남구)과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포항 남구·울릉), 정상환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대구 수성갑)은 공천을 놓고 경선을 벌이게 됐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입장에선 용산에서 누굴 꽂아 잡음을 일으키는 것보다 충성이 검증된 초선을 챙기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자존심이 세 주장을 잘 안 굽히는 검사들보다 2년 넘게 검증된 초선들이 더 믿을 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재표결이 남아있는 만큼 현역 의원을 잘라내 반발을 야기하는 것이 부담이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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