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32번가 2번 애비뉴 인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선 설날 가족 축제가 열렸다. 24~25일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신청사로 온 뒤 연 첫 이벤트다.
김천수 주뉴욕 한국문화원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1979년 뉴욕에 한국문화원이 생긴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별도 문화원 건물을 가지게 됐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신진 예술가를 국제무대에 데뷔시키는 발사대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뉴욕 한국문화원은 신청사로 오기 전까지 뉴욕 맨해튼 57번가 인근 한국총영사관 6층에 세 들어 있었다. 2009년 현재 신청사 부지를 매입했지만,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뉴욕시와 소방당국의 인허가 등이 미뤄졌다. 시공사와의 비용 문제 등이 마무리되면서 이달 입주할 수 있었다.
한국문화원 신청사는 뉴욕 내 다른 나라 문화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신청사 지하에 있는 공연장 규모는 객석 기준 100석이 넘는데, 현재 뉴욕에서 이 정도 규모를 갖춘 문화원을 가진 곳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에 불과하다. 3층 도서실에선 한국 책을 대여할 수 있고, 4층 ‘부엌’에선 한국 음식 체험 행사를 열 수 있다. 김 원장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급증하는 만큼 문화원 시설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한국 예술가들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한국 식당이 몰려 있는 코리아타운이 멀지 않은 만큼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김 원장은 “한국문화원을 관광 명소로 만들면 코리아타운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9일부터는 ‘기생충’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한국 영화를 선보이는 ‘K필름 페스트’를 연다. 5월엔 김환기 작품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를 계획 중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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