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직방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44%(935건)로 상승 거래 비중(38%·819건)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상승 거래 비중이 46.27%(1만1969건), 하락 거래 비중이 38%(9848건)로 올해와 정반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3~9월 상승 거래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하락 거래는 같은 아파트 단지, 같은 면적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매매가 대비 낮게 거래된 비중을 뜻한다. 취소된 거래나 최초 거래, 직전 거래 후 1년 이상 지난 거래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이 작년 22.6%에서 17.4%로 줄었다. 대신 1~5% 하락 비중이 18.6%에서 23.1%로 증가했다. 5% 이상 하락은 19.2%에서 21%로 소폭 늘어났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3658가구)은 전용 84㎡가 지난달 21일 16억원에 손바뀜했다. 작년 9월 연중 최고가(17억2000만원)에 비해 6.9% 내렸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달 13일 17억4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9월 연중 최고가(18억5000만원)보다 5.9% 빠졌다.
이달부턴 거래량이 반등하면서 상승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서울 거래량은 2397건으로, 작년 말(1827건) 대비 대폭 늘었다. 아직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1주일가량 남아 있어 반등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오면서 집을 사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변동금리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월 기준 3.66%로, 작년 11월(4%)과 연말(3.84%)에 이어 하락세다. 고정금리 기준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작년 12월 초만 해도 4.2%를 기록하다가 지난 23일 3.91%로 내린 상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매수세가 붙으면서 상승 거래도 늘고 있다”며 “금리 인하 등 거시변수에 따라 올해 집값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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