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과반 획득을 저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과반 획득 저지를 새로운미래라도 해야겠다고 판단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민주당의 공천 갈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역대 모든 정당들이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함이나 난폭함이 드러나면 총선에 나쁜 영향을 받았다"면서 "지금처럼 난폭한 공천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선거 승리보다 당 장악하는 게 목표인 것 같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는데, 민주당이 지금처럼 붕괴되면 우리의 책임은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오랜 기간 남북대화가 없고, 군사적 긴장만 고조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정상회담도 열도록 윤석열 정부가 특단의 노력을 하기 바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대화에 열성을 쏟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께 일정한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또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속히 재개하자고 했다. 한·미·일에 편중된 외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경제 정세에 부담을 준다는 주장이다. 그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을 위해선 한일 양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돼야 한다는 사실을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설명해 이해를 얻고, 중국과의 관계 회복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된 대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일본, 그리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북·일 수교까지를 포함한 관계 개선이 이뤄지도록 양국이 노력하고, 미국과 한국이 지원하길 바란다"며 "또 지금이라도 미국이 대북한 수교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초 한국은 소련, 중국과 수교하면서 북한이 미국, 일본과 수교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한국은 발표와 달리 북한과 미국, 일본의 수교를 견제했다. 만약 그 때 북한과 미·일의 수교가 함께 실현됐다면 한반도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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