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망감에 2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2640선까지 밀렸다. 그동안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 보험, 금융, 지주사 업종 중심으로 내림세가 나타났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2포인트(0.77%) 떨어진 2647.0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직후 장중 262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금투업계, 상장기업 및 학계 등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 △전담 지원체계 구축 등 3가지 틀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다만 강제성이 없는 '인센티브' 중심으로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와 개인이 각각 861억원과 48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1188억원어치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가 2~3%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홀딩스 NAVER 삼성물산이 떨어졌다.
KB금융 현대해상 하나금융지주 LG SK CJ 롯데지주 신한지주 등 그동안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지목됐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3~7%대 급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실적 전망에 7% 이상 뛰었다. 한국전력과 한미반도체는 각각 증권가 호평과 최대주주 자사주 매입 소식 이후 투자심리가 자극되며 5%대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2거래일째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포인트(0.13%) 떨어진 867.40을 가리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7억원과 856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3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HPSP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펄어비스 등이 1~2%대 내림세였다.
반면 알테오젠은 기술수출 소식 이후 19%대 폭등했다. 쇼박스는 영화 '파묘' 흥행 소식에 5%대 뛰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331.1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언급된 후 보험, 자동차, 증권, 은행 업종은 17~33% 올랐다"며 "투자자들은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세제 혜택 등이 발표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과의 간극은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간에 급등한 저PBR주의 후폭풍은 감내해야 한다"며 "배당락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더 출회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