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황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황 행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63),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67) 등 최종 후보 3명의 사업 계획 및 비전 발표 심사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회추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황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7년 3월까지 자산 100조원의 DGB금융을 이끈다.
1995년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 입사해 2012년 대구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을 맡아 300개 이상 지역 기업의 경영 효율성 개선 등을 이끌었다.
임원 승진 후에는 그룹 인수합병(M&A) 업무를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를 주도해 DGB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춘 만큼 그룹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하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 시중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대구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브랜드인 ‘아이엠뱅크(iM뱅크)’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5대 은행의 20% 수준인 대구은행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작년 말 5대 은행 원화대출금은 국민은행이 341조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우리(311조원), 신한·하나(290조원), 농협은행(276조원) 순이다. 대구은행(54조원)보다 다섯 배 이상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지주사 전략 업무 경험이 풍부한 데다 은행장을 지낸 만큼 디지털 경쟁력을 앞세워 대구은행장의 시중은행 전환 안착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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