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미국계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의 등장으로 영종도의 럭셔리 카지노·리조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다음달 그랜드 오픈을 통해 ‘국내 대표 복합리조트’로의 부상을 노리고 있다. 반대로 파라다이스시티는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두 리조트의 거리는 차로 10분에 불과하다. VIP 고객·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국내 1위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의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벌써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인력과 관광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파이어가 연봉을 대폭 올려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카지노 딜러, 호텔리어 등 많은 인력을 데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 파라다이스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배경이다.
승패를 좌우하는 건 ‘카지노 VIP가 얼마나 오느냐’란 분석이 나온다. 카지노는 객실 매출이 한정돼 있는 호텔 사업과 달리 ‘천장이 없는 비즈니스’로 불린다. 한 사람이 많게는 수십억원씩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아 하루 만에 매출이 확 뛰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파라다이스는 매출 9942억원 중 75%(7430억원)가 카지노에서 나왔다. 업계에선 인스파이어가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앞세워 파라다이스시티의 VIP 고객 유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둘 사이의 경쟁이 ‘파이 뺏기’가 아니라 ‘파이 키우기’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스파이어의 등장으로 완전히 새로운 고객군이 유입되면 국내 복합리조트 산업 자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스파이어의 아레나 공연장을 활용한 K팝 공연 등으로 관광객을 더 끌어올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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