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후륜구동(RWD) 기반 고급 준대형 세단에서 출발한 제네시스가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UV 판매량이 세단을 넘어섰고 올해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 대수는 총 1만1349대였다. GV80이 459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G80 3494대 △GV70 2232대 △G90 768대 △G70 252대 △GV60 7대 순으로 집계됐다.
판매 차종별로 세단은 4514대, SUV는 6835대로 SUV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세단 G80이 주력 차종으로 브랜드를 견인해왔으나 2023년부터는 GV80, GV70 등 SUV 라인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세단 비중이 56.6%였으나 지난해 SUV 비중이 52.6%로 처음 역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GV80 부분 변경 모델의 신차효과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은 2020년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7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고급 SUV 시장을 선도한 차종으로 꼽힌다. 3년9개월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은 기존 모델 디자인의 품격과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럭셔리한 디테일을 더했다는 자평이다.
GV80 부분 변경 모델은 올해 1월까지 3개월 간 누적 신차등록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시판 중인 준대형~대형 SUV 신차등록 순위에서 3개월 누적으로 1위 차지하며 신차 효과를 보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국내 자동차 시장의 SUV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제조사와 수입차 판매사들은 최근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을 목적으로 수익성 높은 SUV 신차를 집중 출시하고 있다.
기술 발달로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이 크게 개선된 것도 SUV 인기 이유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사태 이후로 '차박(차에서 숙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SUV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차 브랜드 전체적으로 SUV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세단보다 SUV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1월 판매량에서도 SUV 판매 비중이 높아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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