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가 차은우보다 낫다고 하면 절대 공천 못 받아"

입력 2024-02-26 10:23   수정 2024-02-26 10:2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제가 차은우 씨보다 낫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국민의힘에서는 절대로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홍을 앓는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 겨냥해 "왜냐하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차은우보다 이재명"을 외쳤던 친명계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이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된 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제가 취향은 존중한다"면서도 "(이재명) 대표가 차은우 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부꾼만이 살아남는 정글이 되어버린 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김재섭 후보에게 더 분발을 촉구한다"며 "저런 아첨꾼 거짓말쟁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이 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을 "세계사적으로 가장 투명한 공천"이라고 비꼬며 "이름 석 자를 쳐보면 그 사람이 공천될지 아닐지 누구나 알 수 있다. 제1당이 그러는 건 나라는 망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해 '현역 불패'라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지난 선거에서 너무나 심하게 졌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우리 현역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많아 살아남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통진당화되는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해서 이 나라를 망치는 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며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보면 상당 부분 많은 쇄신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감동 없는 공천'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의 조용한 공천은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분의 감동적인 희생과 헌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조용한 공천을 보신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중진들의 헌신과 희생이 지금의 조용한 공천을 만들어주고 계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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