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에 변곡점이 찾아왔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과 카카오가 각각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통합을 결정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블록체인 플랫폼이 탄생하게 됐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 플랫폼은 이르면 오는 6월 통합 암호화폐로 ‘PDT(가칭)’을 내놓기로 했다. 23일 기준 가상자산시장 분석 서비스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은 1조120억원, 핀시아는 3070억원 수준이다. 합산 시엔 1조3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인 위믹스의 시가총액 규모인 약 1조원을 뛰어넘는 크기다. 두 플랫폼이 통합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양측 재단의 설명이다.
클라이튼재단과 핀시아재단은 올해 2분기 안에 양측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합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주 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각 재단 업무 조직도 통합한다. 이사진은 각 재단에서 동일한 의석을 확보한다. 두 재단은 이번 통합으로 45개 회원사, 420개 서비스, 관련 서비스 접근이 가능한 인원 2억5000만명을 거느리는 대형 블록체인 생태계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대 규모 가상자산 운영 재단으로서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두 재단이 상호 보완 효과를 기대할 만한 여지도 충분하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인프라 부문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힌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도 블록체인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반면 핀시아는 메신저 앱 라인의 사용이 활발한 일본, 대만, 태국 등이 주 무대다. 아시아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게임 유통사인 세가와 함께 웹3 기반 게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클레이튼 암호화폐 가격은 2021년 3월 4800원을 넘겼지만 지난 23일엔 290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핀시아도 같은 기간 가격이 36만원대에서 3만9000원대로 급락했다.
합병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두 블록체인 재단은 지난달 10일 통합 안건을 투표에 부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일부 핀시아 투자자들이 반대 의견을 내놨다. 사업 확장을 먼저 시도했다가 상황이 여의찮아진 클레이튼과 합쳤다간 사업 초기 단계인 핀시아의 성장 동력이 훼손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이들은 PDT를 받을 때 적용될 교환 비율을 문제 삼았다. 기존 암호화폐 한 개당 통합 화폐를 클레이튼 투자자는 1개, 핀시아 투자자는 148개 받는 구조였다. 두 재단은 교환비를 바꾸는 대신 핀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예치하는 경우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내세워 투자자를 달랬다.
통합 재단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AI 관련 앱들을 붙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지난 23일 열린 행사인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에서 “AI가 디지털 기술의 부가가치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AI 앱들을 PDT 블록체인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핀시아와 클레이튼 양쪽 모두에 탈금융(디파이)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네오핀은 통합에 맞춰 새 투자 상품도 선보였다. 핀시아를 클레이튼으로 변환한 암호화폐와 클레이튼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워크’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이 서비스 관련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亞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 노린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클레이튼재단과 핀시아재단은 핀시아·클레이튼 네트워크 통합 안건이 주주 등 이해관계자 투표를 통과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찬성표는 클레이튼에서 90%, 핀시아에서 95%였다. 핀시아는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이,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지금은 두 플랫폼 모두 카카오, 라인이 아니라 별도 재단이 운영하고 있다.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 플랫폼은 이르면 오는 6월 통합 암호화폐로 ‘PDT(가칭)’을 내놓기로 했다. 23일 기준 가상자산시장 분석 서비스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은 1조120억원, 핀시아는 3070억원 수준이다. 합산 시엔 1조3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인 위믹스의 시가총액 규모인 약 1조원을 뛰어넘는 크기다. 두 플랫폼이 통합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양측 재단의 설명이다.
클라이튼재단과 핀시아재단은 올해 2분기 안에 양측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합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주 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각 재단 업무 조직도 통합한다. 이사진은 각 재단에서 동일한 의석을 확보한다. 두 재단은 이번 통합으로 45개 회원사, 420개 서비스, 관련 서비스 접근이 가능한 인원 2억5000만명을 거느리는 대형 블록체인 생태계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대 규모 가상자산 운영 재단으로서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두 재단이 상호 보완 효과를 기대할 만한 여지도 충분하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인프라 부문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힌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도 블록체인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반면 핀시아는 메신저 앱 라인의 사용이 활발한 일본, 대만, 태국 등이 주 무대다. 아시아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게임 유통사인 세가와 함께 웹3 기반 게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 AI 앱 붙인다”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힘을 합친 배경엔 블록체인 시장이 침체 국면이란 현실도 있다. 핀시아는 2018년 8월, 클레이튼은 그해 10월 출시됐다. 하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두 플랫폼은 2021년 2분기 이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클레이튼 암호화폐 가격은 2021년 3월 4800원을 넘겼지만 지난 23일엔 290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핀시아도 같은 기간 가격이 36만원대에서 3만9000원대로 급락했다.
합병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두 블록체인 재단은 지난달 10일 통합 안건을 투표에 부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일부 핀시아 투자자들이 반대 의견을 내놨다. 사업 확장을 먼저 시도했다가 상황이 여의찮아진 클레이튼과 합쳤다간 사업 초기 단계인 핀시아의 성장 동력이 훼손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이들은 PDT를 받을 때 적용될 교환 비율을 문제 삼았다. 기존 암호화폐 한 개당 통합 화폐를 클레이튼 투자자는 1개, 핀시아 투자자는 148개 받는 구조였다. 두 재단은 교환비를 바꾸는 대신 핀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예치하는 경우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내세워 투자자를 달랬다.
통합 재단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AI 관련 앱들을 붙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지난 23일 열린 행사인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에서 “AI가 디지털 기술의 부가가치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AI 앱들을 PDT 블록체인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핀시아와 클레이튼 양쪽 모두에 탈금융(디파이)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네오핀은 통합에 맞춰 새 투자 상품도 선보였다. 핀시아를 클레이튼으로 변환한 암호화폐와 클레이튼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워크’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이 서비스 관련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