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빼주세요."
배달 음식 주문 시 요청사항에 자주 보인다는 이 문구가 자영업자를 울리는 신종 꿀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맘카페 댓글 보고 충격받았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 씨는 "맘카페 한 댓글에서 봤는데 배달시킬 때 '버섯 빼달라'고 적는 게 배달꿀팁이라고 하더라"라며 "그러면 두 번에 한 번 정도는 넣고 조리해와서 다시 해달라 하면 두 번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넣은 가게 잘못이지만 똑똑한 건지 소름 돋는다"고 적었다.
이어 "암묵적으로 저렇게 한다는데 저도 요청사항에서 저런 내용 많이 봤다"며 "실수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고 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버섯 빼달라는 요청이 의외로 많다"고 공감했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맘카페에도 자영업자 가족이 있을텐데 믿을 수 없다", "요즘에는 맘카페에도 저런 양심 없는 글 쓰면 욕먹는다", "캡처한 내용이 아니면 믿기 어렵다"는 반박도 있었다.
이에 A 씨는 "댓글에서 본 거다. 믿기 어려우면 상상해서 지어낸 거라고 생각하라"고 일축했다.
버섯 빼주시라는 꿀팁이 실제 맘카페에서 공유됐는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자영업자들은 많았다.
이 글에 "저는 '깨 뿌리지 마세요' 요청 까먹고 뿌렸다가 소리 지른 적 있다", "저도 탕 주문받았는데 버섯 빼달라는 거 까먹고 넣고 보냈다가 다시 조리해서 보낸 적 있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이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6조4326억원으로 1년 전(26조5940억원)보다 0.6% 감소했다. 앱으로 주문해 배달받는 음식 거래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배달 음식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자영업자 소득 하위 20%의 평균 소득은 2018년 180만 원에서 2022년 70만 원으로 61%나 줄었다. 반면 상위 20%는 같은 기간 7630만원에서 7290만 원으로 4.5% 감소에 그쳤다.
상위 0.1%의 평균 소득은 16억 3000만원에서 16억 9000만원대로 오히려 3.6% 늘었다.
자영업자 매출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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