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김고은은 최민식과 '파묘'를 통해 호흡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최민식은 인터뷰에서 김고은의 연기에 극찬을 쏟아냈다. 김고은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직접적으로 큰 칭찬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인사 할 때도 자꾸 '묘벤져스'(파묘+어벤져스)의 손흥민, 메시 이렇게 멘트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되게 보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민식에 대해 김고은은 "현장의 기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란스럽지 않고, 중심에 딱 계시니까 그렇다고 해서 진지하게 계시진 않는다. 유머를 계속 던지신다. 모니터 뒷자리가 시끌벅적하다. 그게 정신없다는 느낌이 아니라 분위기가 한 톤 올라가는 기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위기가 이 장르에 맞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분위기의 영환데 모두가 무거우면 에너지가 안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연기적으로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준다. 어떤 면으로도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소심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김고은이 연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손뼉을 치며 "어휴 돗자리 까는 거 아니냐?"고 했다는 후문이다. 김고은은 "테이크마다 그러셔서 큰 힘이 됐다. 그 누구도 갸우뚱하는 사람 없이 온전히 믿고 바라봐 주고. 스스로 갸우뚱하고 있을 때 응원에 찬 이야기를 해주셔서 거기에 더 힘을 받아 다음 테이크에 확실히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파묘'에서 김고은은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탑클래스 무당 화림 역을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화림은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신세대다운 당돌함과 카리스마, 날카로움을 스크린 곳곳에서 뿜어낸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로 오컬트 영화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는 개봉 나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절찬 상영 중이다.
김고은은 "감개무량하다. 쭉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믿기 힘든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저는 처음 겪어봐서 되게 신기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가족들은 N차 관람을 하고 영화표 인증한 거 보내주기도 한다. 영화 잘 되고 있어 좋아하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오는데 380석 영화관이 꽉 찼다는 이야기, 나오면서 관객들이 영화에 관해 토론하고 캐릭터 이야기도 많이 하는 걸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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