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사진)가 다음달 5일 이후 후보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 키아와 섬에서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슈퍼 화요일(3월5일)까지 계속 갈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생각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3월 5일 이후에도 반드시 경선에 남아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1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네바다 코커스 등에서 잇따라 패한 뒤에 경선 완주 의지를 보였다.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도 "40% 득표율은 작은 게 아니다"며 중도하차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헤일리는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했을 뿐 아니라 향후 나아갈 길도 어느 때보다 불투명해 보인다"며 "헤일리가 슈퍼 화요일까지만 계속 뛰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선거가 끝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헤일리 캠프는 그동안 그녀의 완주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면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캠프 관계자들은 헤일리가 예비선거에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헤일리는 선거운동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기간 동안 광폭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6일부터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을 두 차례씩 방문하고 미네소타와 콜로라도, 유타, 메사추세츠에서도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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