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5월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두고 인력 채용과 인프라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2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다음 달 초 임기제 공무원 등의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 모집에 나선다. 정부는 달 탐사, 화성 탐사 등 우주 임무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가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방문을 통해 우수 인력 모집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당초 예상했던 300명 규모의 인력 확보는 어렵지만 100명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관되는 인력이 50여 명이며, 여기에 새로 모집되는 인력을 포함해 5월 말 출범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경남투자청은 이날 롯데시티호텔 대전에서 우주항공기업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예정지 사천시와 인접 진주시에 우주항공산업 특화 단지로 조성 중인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진주지구)를 대전권 우주항공 기업에 집중 소개했다.
진주시, 사천시는 별도 부스를 만들어 투자유치 활동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경남에 있는 주요 우주항공기업도 참석해 투자유치 활동를 지원했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대비해 관련 87개 사업 발굴에 나섰다. 사천시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고 '진주~사천 우주항공선 국가철도망' 건설을 추진한다. 이 철도 노선은 진주역에서 새로 신설될 우주항공청역, 삼천포항역을 잇는 26.6㎞ 길이로, 약 9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사천시는 이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2032년 완료할 방침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진주-사천-삼천포를 잇는 단일 철도 노선이 구축돼 서울 등 타지역 접근성은 물론 사천공항 등 지역 내 주요 시설 접근성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협력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진행한다. 공항 부지를 현재 4만5299㎡에서 12만1299㎡로 확장하고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을 신축한다. 전체 사업은 '사천공항 기능재편 연구용역' 후 확정할 예정이며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한다.
항공·철도에 이어 고속도로·국도를 확장해 지역 접근성과 물류 운송 편의성을 대폭 향상한다. 우선 충북 진천에서 합천까지 이어진 '합천∼진천 고속국도'를 의령, 진주, 사천, 삼천포항까지 약 78㎞ 연장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논의 중이다.
아울러 사천 향촌동에서 남해 창선면을 연결하는 '국도77호선 우회도로', 곤양면 일원에 1.3㎞ 길이 교량과 접속도로를 만드는 '항공산업대교' 등 우주항공청 개청을 지역 내 교통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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