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주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발동하며 소폭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30포인트(0.16%) 떨어진 3만906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27포인트(0.38%) 내린 5069.53으로, 나스닥지수는 20.57포인트(0.13%) 하락한 1만5976.25로 장을 마감했다.
오는 29일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주요 지표로 참고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월가에선 지난 1월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세에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면 시장이 기대하는 오는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3% 올라 직전달의 0.2% 상승보다 상승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올라 직전달의 2.6% 상승에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4% 올라 전달의 0.2% 상승보다 높아지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올라 전달의 2.9% 상승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로 66만1000채로 전달보다 1.5% 늘었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68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전달 수치는 7.2% 증가한 바 있다.
종목별로 보면 알파벳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구글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도구인 제미나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D램 3위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양산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주가가 4% 넘게 뛰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돈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나 과열 부담에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도미노스 피자의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5% 이상 뛰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에 착륙한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 측면으로 착륙해 옆으로 누워있는 상태일 수 있다는 회사 측 발표에 주가가 34% 이상 폭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이 상승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미 국채 금리는 PCE 및 국내총생산(GDP) 지표, 국채 입찰 등을 경계하며 올랐다.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5bp(1bp=0.01%포인트) 오른 4.29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9달러(1.43%) 오른 77.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91센트(1.11%) 뛴 82.53 달러를 가리켰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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