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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물경제 전문가들이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가까이 올렸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골디락스(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으면서 물가 상승이 없는 상태)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실물경제학회(NABE)는 26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를 기존 1.3%에서 2.2%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NABE는 대학, 기업, 투자기관 등에 몸담고 있는 총 41명의 경기 전망 예측 경제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2.4%로, 2022년 8%와 2023년 4.1%에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50년 만에 최저치인 3.7%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에 대해선 오는 2분기에 4%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6월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도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2.1%로 0.6%포인트 높인 바 있다. 지난해 2.5%로 집계된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도 그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자 Fed도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더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Fed는 지난해 12월 올해 미국 경제가 1.4% 성장할 것으로 점친 바 있다.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미국 경제는 유럽과 아시아의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올해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원은 탄탄한 고용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연설문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며 글로벌 경제 성과의 핵심 동력은 미국 경제의 강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투자 장려 정책에 힘입어 국내 제조업 및 인프라 투자가 호황을 맞이했고 이런 미국의 경제 회복력이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도 정점에서 크게 하락했으며 미국 노동시장은 역사적으로 강했다"며 "주요 연령대의 노동력이 전염병 이전 수준보다 높고 실업률은 역사적 최저치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 미국 경제가 지난해 침체했다면 글로벌 성장은 궤도에서 이탈했을 것"이라며 "향후 전망에 위험 요소가 다소 있긴 하지만, 미국의 성장은 지속해서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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