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1호 공모주 에이피알이 상장 첫날 27% 상승 마감했다. 기관·일반투자자 청약 경쟁이 모두 치열했던 만큼 '따따블(공모가의 4배)' 도달 기대감도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27일 에이피알은 공모가(25만원) 대비 6만7500원(27%) 상승한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엔 87% 급등한 46만7500원으로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계속해서 오름폭을 줄여 상장일 상승률은 20%대에 그쳤다. 장초반 주가가 급등한 뒤 하락한 탓에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포털 등 종목 토론방에선 "손해 크게 보고 간다. 다음부터 조심해야지", "장 시작하자마자 45만원에 12주 덜컥 사서 물려있는데 내일은 오를까요"라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40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2581억원어치 사들였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4억원, 33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전체 기관 수급 합은 마이너스이지만, 연기금 등은 5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조단위 기업가치 공모주란 점에서 상장 전부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상장 전까지만 해도 흥행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증거금이 약 14조원이 몰렸고, 균등배정 확률이 6%에 그치면서 '빈속 청약자'가 속출했다. 이에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치열한 경쟁 끝에 공모가를 희망밴드(14만7000~20만원) 최상단보다 25% 높은 가격인 25만원에 확정했다.
다만 기대보단 상장일 주가 흐름이 저조했단 평가다. 공모가 단위가 큰 만큼 상승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분석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이같은 주가 단기 변동성을 전망했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37%)과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23.2%)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