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 유통업계가 초비상에 걸렸다.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을 놓고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쿠팡과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 실무진이 대책 회의까지 열었다. 이처럼 민관이 머리를 맞댄 것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중국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시간 데이터 기반 기업·시장 분석 서비스 분석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지난달 기준 국내 쇼핑앱 월간실사용자수 순위가 3위와 5위로 급상승하고 있다. 알리와 테무가 보유한 수를 합하면 1000만 명을 넘는다.
당일 배송 시스템까지 갖춘 한국 이커머스에 비해 배송 제약이 있는 해외 직구 플랫폼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최현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에 방영되는 아리랑TV 'The Roundtable'에서 "중국의 대규모 내수 시장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강력한 기반이 되며 방대한 중국 시장에서 얻은 교훈과 전문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다" 며 "중국은 더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제품 품질 및 고객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며 중국 플랫폼의 성공 요인을 꼽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이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배송 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주효연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는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알리의 늦은 배송에 대한 보상정책, 한국 물류센터 건설로 인한 긴 배송 프로세스의 단축, 한국 판매자의 수수료제로 정책 등 한국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고도화에 부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자유로운 가격경쟁이 양질의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제품 품질의 향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소비자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판매자를 검증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에서 차별화 전력을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현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고품질의 제품 및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고 주효연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는 "이커머스는 가치 소비와 가격 소비로 구분이 된다. 한국 기업은 가치 소비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venue(케이베뉴)'에 새로 합류하는 국내 판매자들의 입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급증하는 판매자 문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성공적인 입점 효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판매자 지원센터 및 한국어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들이 빠르게 셀프서비스로 도움을 받도록 지원센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어 고객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판매자들이 언어에 대한 불편함 없이 상품 판매에 집중하도록 지원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케이베뉴 채널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더 역동적이며 풍부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해 준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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