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지수인 닛케이가 급등하면서 중국에서 빠져나간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은 닛케이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중국과 일본 간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활용해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 자리 잡은 닛케이 주요 종목들은 일본 증시에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 일렉트론이 126%,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63% 각각 상승했다.
중국 등지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아식스는 약 91% 뛰었다. 현지에서 주목받는 인기 레스토랑 체인 사이제리야는 62% 올랐다. 다만 중국 뷰티 시장에 크게 의지하는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는 경기 둔화로 실적이 악화해 1년 만에 32% 떨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오랜 기간 중국 주식을 소유하면서도 미국의 대중 제재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중국에 수출하거나 중국에 기반을 둔 일본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런던증권거래소(LSEG)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중국 역외 펀드에서는 약 65억9000만 달러(8조8000억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외 펀드는 지난달에는 63억 달러(8조4000억원)가, 지난해 전체로는 78억4000만 달러(10조5000억원) 유입됐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주식은 양호한 경제 전망 및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힘입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반면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번 달에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 지수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 같은 펀더멘털(내재 가치)이 향후 자금 유입의 핵심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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