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35·사진)가 7900억원의 지분 가치를 가진 주식 부자에 등극했다. 30대 기준으로는 압도적 1위다.
이날 상장한 에이피알은 개장 직후 공모가(25만원)보다 87% 오른 46만7500원까지 치솟았다가 꺾인 뒤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 지분 248만4854주(32.77%)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김 대표의 지분 가치 평가액은 한때 1조원대까지 올랐다가 7889억원으로 줄었다.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국내 30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40대를 포함해도 구광모 LG 회장(2조5800억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1조4500억원) 다음이다.
에이피알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휴학한 김 대표와 이주광 전 대표(36)가 2014년 창업한 패션·뷰티기업이다. 김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부에 입학해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김 대표는 “경영학과라고 해서 창업을 가르치는 줄 알고 입학했더니 회계와 재무만 배워서 그만뒀다”고 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 데이팅 앱을 출시하면서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중국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을 시작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9%, 277.6% 증가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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