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기업설명회(IR) 업무를 총괄하는 다니엘 오 부사장이 자기 회사 주식을 3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사업과 재무 상황을 두루 꿰차고 있는 내부 관계자인 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을 거친 주식 운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 부사장은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식 4100주를 3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7만3300원이다. 오 부사장은 2022년 회사에 합류했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IR팀장에 선임된 그는 IR 업무 등을 총괄한다. IR 총괄 임원의 주식 매수는 회사 주가와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 등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ISS와 블랙록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2019~2021년 미국 컨설팅 업체인 머로소달리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했다.
종목 게시판 등에선 “오 부사장이 삼성전자가 바닥이라고 평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줄곧 7만원대에 머물렀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도 하다 보니 글로벌 반도체 지수에서 빠져 있다”며 “AI 반도체 관련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더 주춤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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