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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미국 주식 시장에 이어 옵션 시장도 장악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이 CBOE글로벌마켓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옵션 시장에서 지난주 수익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옵션 거래 규모는 212억달러로 그 다음으로 많이 거래된 종목 네 가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것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옵션 구매액은 일반적으로 CBOE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래 중 하나인 SPDR S&P 500 ETF 신탁 관련 옵션 구매액 62억 달러를 훨씬 능가했다.
옵션 거래자들은 또 AI 붐의 또 다른 상징중 하나가 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SMCI)에 대한 프리미엄 베팅에도 약 50억달러를 지출했다. 현재 소형주인 러셀2000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소형주는 지난 1년간 예상보다 강한 수익으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주가가 거의 3배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옵션 시장에서 오랫동안 최상위권을 차지해온 테슬라(TSLA)도 앞서 지난 주 세번째로 많이 거래된 옵션 플레이가 됐다.
엔비디아는 단일 주식 옵션으로는 거래량 기준으로 1월부터 테슬라를 제치고 최대 거래 종목이 됐다.
어심 500의 분석가 로키 피셔맨이 마켓워치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5일 평균 명목 거래량은 2월 15일 기준 1,160억 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옵션의 5일 평균 명목 거래량 가치는 426억 달러였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지난주 옵션 거래자들이 엔비디아에 몰려들면서 옵션 시장에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옵션에 대한 수요는 일반적으로 매도에 대한 위험 헤지를 제공하는 약세 풋옵션에 의해 주도된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경우 주식의 추가 상승에 대한 거래자들의 두려움을 보여주는 강세 콜옵션이 훨씬 컸다는 것이다.
지난 주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는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증가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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