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82포인트(0.25%) 하락한 3만8972.4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5포인트(0.17%) 오른 5078.1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05포인트(0.37%) 상승한 1만6035.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개월간 S&P500지수는 11% 이상,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 12%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점 부담 속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1월 PCE 가격지수(29일)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28일)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Fed가 주시하는 PCE 가격지수는 향후 금리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PCE 지수가 최근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상승률과 비슷하다면 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1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큰 폭으로 줄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6.1% 감소해 시장의 예상치인 5.0%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6.7로 전달의 110.9와 시장 예상치 115.1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4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현재 소비 심리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헬스,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8개 업종이 올랐다. 유틸리티와 통신이 1%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이 0.81% 올랐다. 전기차 사업을 폐기하고 일부 직원을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시켰다는 블룸버그 보도 이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장 후반 반등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비만 치료제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는 소식에 121% 이상 폭등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줌 비디오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8% 이상 올랐다. 다만 유니티 소프트웨어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6%대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9.1%에 달했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포인트(2.26%) 하락한 13.43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주요 경기지표 부진에 하락 출발했던 미 증시는 장 후반 양호한 국채 입찰, 애플의 생성형 AI 투자 확대 등 소식에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며 "주요 경제지표 부진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중·소형주가 1.4%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뉴욕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을 주시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9달러(1.66%) 오른 배럴당 7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오는 3월 4일까지 타결될 것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휴전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1분기 이후까지 연장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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