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시대를 이끌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기는 반도체·바이오, 충남은 베이밸리 메가시티·스마트팜, 광주는 인공지능(AI), 대구·경북·포항은 로봇·도심항공교통(UAM)·2차전지, 부산·경남은 전력반도체·우주항공 분야를 주요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충청남도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농업·농촌의 구조 개혁 △국가 탄소중립경제 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지역 특색을 살린 권역별 발전 등을 내놨다. 농업·농촌 구조 개혁을 위해선 스마트팜 청년농업인 유입, 고령은퇴농 연금제, 충남형 농촌리브투게더 건설 등 정주여건 개선,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단지 구축 등 새로운 농업 선도모델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대전시는 ‘산업단지 500만 평+α’ 조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 고도화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와 보문산 일대를 보물산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대전의료원 설립과 대전역 일원 복합 개발도 가시화된다.
강원도는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실현’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도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시는 AI 거점도시 2단계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국가AI데이터센터를 개관했고, 올해까지 국내 유일의 AI 집적단지를 준공한다. 2단계로 총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시설을 활용해 시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증사업을 펼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시는 ‘꿀잼도시’의 밑그림이 될 ‘복합쇼핑몰 3종 세트’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복합쇼핑몰 3종 세트는 △신세계백화점 확장(광주종합터미널 복합화) △어등산관광단지 조성(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더현대 광주) 등이다.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를 통해 지역거점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영호남 산업벨트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1년6개월 사이 28개 기업이 5대 신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지난 10년의 1.7배에 달하는 8조136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반도체와 2차전지 전략산업 특화단지로 동시에 지정되면서 포항의 철강산업과 구미의 전자산업으로 반세기를 이어온 경북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 부품 기술 자립화, 소재·부품·장비기업 유치, 포항시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양극재 100만t 생산, 매출 7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경북은 지난해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울진 원자력 수소 산단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동해안 권역을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1918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도 통과했다. 블루밸리 산단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기업 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경상남도는 남해안권 관광개발청 신설을 추진하고,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를 구축해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로 만들기로 했다. 우주항공청 개청,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투자 유치에도 매진한다. 또 우주항공청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7대 우주 강국에 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방산수출지원단을 운영해 방위산업 매출 10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원전산업 생태계도 강화한다.
강태우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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