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막아놓고 3시간 전 취소"…얌체 고객에 칼 빼든 BMW

입력 2024-02-29 09:57   수정 2024-02-29 13:42


BMW그룹코리아가 드라이빙센터를 이용하는 일부 '얌체 고객'들을 막기 위해 당일 취소 수수료를 추가 도입했다. 당일 예약시 프로그램 시작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 점을 악용해 과다 예약 후 직전에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BMW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이용 당일 예약의 경우 프로그램 시작 3시간 이내 취소 시 판매 금액의 100%의 취소 수수료를 부과한다. 다만 프로그램 시작 3시간 전까지는 취소 수수료 없이 예약 취소가 가능하다.

쿠폰을 이용한 예약의 경우에도 예약일 당일 자정 이전 취소 시에는 소멸되지 않고 재사용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일 당일 예약의 경우 프로그램 시작 3시간 전까지만 취소 및 쿠폰 재사용이 가능하고 3시간 이내 취소시 쿠폰은 소멸된다.

BMW드라이빙센터의 취소 수수료는 이용 8일 전에 취소해야 판매 금액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고, 이용일이 가까워질수록 30~100%의 취소 수수료를 받아왔다.

프로그램 이용 당일 예약 고객에게만 프로그램 시작 전까지만 취소하면 판매 금액 100%를 돌려줬지만 이제 3시간 이내에 취소하면 판매 금액을 모두 날리게 된다.

BMW가 이처럼 취소 및 환불 규정을 개정한 이유는 무료 취소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다른 고객들 예약을 막고 혼자만 프로그램을 들으려는 일부 고객들이 있어서다. 트레이닝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적게는 16만원부터 가장 비싼 것은 무려 200만원에 달한다.

BMW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운전하면서 듣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경우 운전 초보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참여하다 보니 여러 참가자를 배제하고 인스트럭터와 직접적으로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해당 규정을 악용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됐다"며 "통상적으로 프로그램 이용을 준비하는데 3시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시작 3시간 이내에는 취소가 어렵도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문을 연 BMW드라이빙센터는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 잡은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드라이빙 트랙과 다양한 자동차 문화 전시 및 체험 공간, 어린이 과학 창의교육 공간인 주니어 캠퍼스와 친환경 체육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BMW드라이빙센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트랙은 2개의 다목적 및 원선회 코스를 비롯해 가속 및 제동, 오프로드 등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전문 인스트럭터들이 상주하며 참가자들이 안전한 주행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한다.

BMW에 따르면 오픈 이후 현재까지 130만명 이상이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했고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 고객도 20만명을 넘어섰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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