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세 수입이 1년 전보다 3조원 더 걷힌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가 늘고 취업자 수가 증가한 데다 세수가 급감한 지난해 1월의 기저 효과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국세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세 수입은 4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조9000억원)보다 3조원 증가했다.
1월 기준 올해 국세 수입 예산 대비 진도율은 12.5%로 지난해는 물론 최근 5년 진도율과 같다. 올해 예산상 국세 수입은 367조3000억원으로 작년 국세 수입 실적(344조1000억원)보다 7.1%(23조2000억원) 많다.
지난 1월 부가가치세(23조1000억원)가 2조3000억원 늘며 증가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면서 부가세가 더 걷혔다.
소득세는 13조원으로 1년 전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늘고 시장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상용근로자 수는 162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같은 기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79%에서 연 4.63%로 급등했다.
이밖에 증권거래세(4000억원)는 1000억원 증가했고, 상속·증여세(8000억원)는 2000억원 늘었다. 관세는 6000억원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이고, 교통에너지환경세는 1조원에서 9000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국세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2조원)는 2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9월 결산법인의 환급액이 늘어난 여파다.
윤수현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지난해 1월 세수가 줄어든 기저 효과가 일부 반영돼 국세 수입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면서 "다만 1월 세수 실적은 양호한 편이며 예전처럼 대규모 세수 부족 문제는 안 생길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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