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생성형 이미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AI가 만들어낸 한 이미지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가 그린 한국형 테마파크' 등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공유됐다. 이 글 작성자는 "AI에 한국 전통 스타일의 테마파크 디자인을 한번 해보라고 시켰다"며 직접 시도한 AI 생성형 이미지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와집과 전통 한옥 등을 연상시키는 테마파크의 모습이 담겼다. 롤러코스터와 실내 열차,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는 놀이기구 등 실제 국내 테마파크에 있는 놀이기구의 형식이 결합한 것들도 있었다. 거북선을 연상시키는 놀이기구도 보였다.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화제가 되자 "멋지다", "민속촌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다", "실제로 만들어지면 K-놀이공원으로 대박 날 것 같다" 등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중국식 문양과 중국 가옥의 느낌이 난다는 이유로, "나만 한국보다 중국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를 두고 관련 이미지 최초 제작자인 A씨도 "(AI로 구현된) 상당수의 그림이 중국 느낌이 많이 나는데, 실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역사적 현실도 있고, 아직은 영어로 한정된 빅데이터 중심으로 작업이 이뤄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이어 "한국어로 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소수이고, 그나마 중국발 데이터는 물량이 엄청나게 많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그림을 보면 현실적이지는 못하지만, 롤러코스터 명칭의 동양식 이해, 후룸라이드의 탑승물 이동 등을 살펴보면 실제 테마파크 기획 쪽에서 하는 고민이 상당수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이 몇초 만에 해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도 "감탄할만한 부분이지만 마냥 감탄만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등골이 서늘해지기까지 한다"고 했다.
이처럼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으나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 조사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8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AI 이미지'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3.95% 늘었으나, 다수 언급된 부정 키워드로는 '괴이하다', '이상하다', '우려' 등이 있었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챗 GPT 개발사 오픈AI는 자사의 AI로 생성된 이미지에 디지털 워터마크를 부착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미지에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C2PA)의 워터마크를 부착할 계획이라며, 이는 디지털 정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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