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2월 29일) 기준 병·의원·약국 대상 EMR 솔루션 사업을 하는 '유비케어'의 종가는 5650원입니다. 이날은 3%대 하락했지만 주가는 2월에만 16% 넘게 뛰었습니다. 유비케어는 모바일 진료 예약서비스 '똑닥' 운영사인 비브로스 지분을 44.42%를 보유 중입니다. 이 회사는 특히 정부가 의사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 지난 23일에는 전달 대비 무려 47% 넘게 뛴 7170원에 마감했습니다.
비대면 의료주로 분류되는 다른 종목들도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계열사 하이케어넷을 통해 해외시장에 원격진료 플랫폼과 홈케어 솔루션 등을 대는 '인성정보'는 2월 들어 약 6% 상승했는데, 전면 허용일에는 27%대 상승 기록을 찍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대 헬스케어 플랫폼사 '케어랩스'도 2월 들어 33% 뛰었는데 많이 올랐을 때(2월 20일)는 상승률이 무려 77%대였습니다.
이들 비대면·원격 진료 관련주가 크게 오른 것은 의료 파업 영향입니다. 지난달 초 정부는 올해 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당초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째 3058명으로 동결된 상태인데, 여기에 더해 총 5058명을 뽑겠다는 데에 대한 반발인 겁니다. 정부는 최근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과 의협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고강도 압박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시장에서 비대면 의료주들의 상승세가 소폭 꺾였습니다. 그러나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의료개혁은 불가피하다면서 향후 흐름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부터 비대면 진료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까지 편의성에 대한 인식이 꾸준히 확산 중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미 많은 국가에서 원격의료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우리나라도 비대면 진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세계 주요 7개국(G7) 중 이탈리아를 뺀 6개국이 주치의 제한 없이 초진 환자에게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판매와 배송도 이들 모든 국가에서 가능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의료주들이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소강 상태를 보일 시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의료개혁 '첫 삽'을 뜬 격이어서 상승여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설사 의료계와 극적으로 타협한다고 하더라도 원격치료 부문은 열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담아가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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