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수영강사 수급이 안 되는 걸까요? 전 수도권에 사는데도 (다니던 곳의) 강사 구인이 안 돼서 주말 강습반 폐강됐거든요."
최근 한 수영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수도권 시립 수영 교실 다니는데 선생님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희 수영장도 그래서인지 한 선생님이 두 레인 수업을 같이한다. 한 타임에 적어도 15명은 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최근 재활 수영, 초등학생 생존 수영 의무 수업, 프리 다이빙 인기 등으로 수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온라인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와 동네 공립 수영 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수영장에 강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성남의 공립 스포츠센터 수영장을 다니는 60대 이모 씨는 "요즘 수영 선생님 구하기가 어렵다더라"며 "엔데믹 이후 매월 말일만 되면 수영 수업을 선착순으로 신청하려는 이들로 안내데스크가 붐비는 데도 구인 공고는 계속 붙어있고 개설되는 수업의 수도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강사 구인이 더욱 어려운 지방은 수영 강사가 태부족한 상황이다. 실례로 지난 5일 경남 사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역 공공수영장인 '사천 우주항공 국민체육센터'는 지난해 4월 준공됐지만 6개월이 지난 10월에야 운영에 들어갔다. 당초 기간제 강사 5명을 구하려 했으나 1명도 지원하지 않아 준공 뒤에도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진 것이다.
진주시 경상국립대의 ‘GNU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도 현재 총 12명의 수영강사가 활동 중이지만 정식 강사는 2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파트타임과 근로장학생 등이다.
지난해 7월 광주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시내 공공수영장 13곳 중 상당수도 강사 부족으로 수업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일례로 서구 '광주상무국민체육센터'는 지난해 3월 수영장 개장 후 두 달간 강사가 채용되지 않아 수업이 개설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기 지역 수영장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임금도 박봉이었다는 점을 현 수영 강사 구인난과 연관 지어 지적하고 있다.
과거 경기 남부 지역에서 수영 강사로 활동하다가 현재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30대 이모 씨는 "수영 강사는 과거부터 최저 임금 수준의 급여, 혹은 강습 회원 수별로 임금 책정하는 박봉 체계였다"며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무임금을 버티지 못해 인력 이탈이 크게 있었다. 그 시기에 나도 전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정기 차 의과학대 스포츠의학과 교수는 "수영 강사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 수영 강사가 박봉이라 젊은 지도사들은 이 자격증으로 다른 직업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교육 시설의 부재도 짚었다. 그는 "수영 지도 강사들이 양성되기 위해선 각 지방에 관련 시설 및 양성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했는데 부재했다는 것이 현재 수영강사 구인난을 가중한 것으로 본다"며 "교육 프로그램 양성과 급여체계 개선 없이는 수영 강사 공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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