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건망증이 노화 탓? "ADHD였다네요"

입력 2024-03-01 17:59   수정 2024-03-02 00:59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남자 아이의 장애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성별과 나이가 이 증상의 특징이 아님이 밝혀졌다. 노인에게서도 ADHD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에서 50여 년간 ADHD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해온 캐슬린 네이도 박사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평생 ADHD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노인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는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의 저자다. 네이도 박사에 따르면 노인 ADHD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일상생활 관리, 건망증과 같은 문제를 단순히 노화 관리 인지 저하의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이가 들었어도 치료를 통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인 ADHD는 의욕 저하, 우울증, 치매와도 연관성이 있다.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물건을 과도하게 모으는 ‘저장장애’도 ADHD와 함께 온다고 한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정돈된 환경을 만들지 못하는 노인들은 ADHD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노인 ADHD를 치료하는 방법은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부터 출발한다. 명상과 마음 챙김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매일 야외에서 자연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고, 과일과 채소 같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사회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외로움에 갇히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저자는 ADHD를 진단받는 방법부터 약물치료, 경제적 스트레스 관리, 인간관계 문제 대처법, 은퇴 준비 등 다양한 지침을 제시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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