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출신인 토니 라이스가 쓴 <자연을 찾아서>는 17~20세기 자연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열 번의 탐험과 그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50만 점의 미술 컬렉션과 100만 권의 장서 중 엄선한 희귀 자료를 독점적으로 실었다.
책은 지금의 대영박물관을 있게 한 한스 슬론의 자메이카 여행부터 진화론의 배경이 된 다윈의 비글호 탐사, 해양학을 탄생시킨 최대의 과학 탐사 챌린저호 항해까지 자연과학의 분수령이 된 탐험을 다룬다.
이 중 하나가 자연사 화가들이다. 그들은 자연을 단지 아름답게 그려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발견에 기여했다. 1699년 수리남을 찾아 나비의 변태 과정과 유충 및 성충의 먹이 식물을 그린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나 네덜란드 화가 파울 헤르만, 피터르 드 베베러 등이 없었다면 식물학의 대가 린네는 식물지를 완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방대한 그림 자료는 이 책을 읽는 데 큰 즐거움을 준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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