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차량은 늘었는데, 내수용 타이어 생산은 왜 감소했죠?”
올 들어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내수용 신차 생산이 1년 전보다 늘어났는데도 타이어 내수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타타대우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 1월 생산대수는 10만3554대로, 작년 1월(10만776대)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이 소속된 대한타이어협회가 집계한 국내 내수용 타이어 생산량은 186만5000대에서 182만3000대로 2.3% 감소했다.
‘미스 매치’의 비밀은 단순하다. 국내 완성차 회사의 해외 타이어 장착률이 늘어난 것이다. 미쉐린, 피넬리, 콘티넨탈 등 수입 타이어를 많이 끼우는 제네시스 등 고급차와 일반 세단에 비해 차값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된 여파란 설명이다. 이런 트렌드는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승용차용 타이어 수입금액에도 드러난다. 지난해 수입금액은 6억달러로 1년 전(5억7169만달러)보다 4.9% 늘었다.
국내 타이어 회사들은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국내 업체 실력이 해외 타이어 회사에 못지않은데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굳이 해외 타이어를 고집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타이어 회사 관계자는 “국산 타이어는 오래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에 들어가는 등 품질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일반 차량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전기차용 타이어도 생산하는 등 해외 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타이어 업체의 실력을 정작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외면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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