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장에 이어 서울아산병원장과 가톨릭중앙의료원장도 전공의에게 ‘현장으로 돌아오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선배의사들의 설득에도 전공의 복귀는 미미한 수준이다. 여기에 3월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까지 추가 이탈 가능성이 커 의료대란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1일 호소문을 통해 “여러분의 주장과 요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고 훨씬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공의 복귀를 요청했다. 같은 날 이화성 가톨릭중앙의료원장도 “그동안 지켜온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온 환자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을 소속 전공의에게 전달했다.
‘빅5’로 불리는 모든 병원의 원장이 나서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지만 집단 사직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까지 복귀한 전공의가 총 565명이라고 발표했다. 29일 하루 동안 271명의 신규 복귀자가 있었다는 설명이지만, 전체 이탈자 대비 약 6%에 불과하다.
병원에 남은 의사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높아 병원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병원에 남은 전공의 중 상당수는 지난달 29일 계약이 종료된 3~4년 차로 알려졌다. 전임의도 대부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계약이 만료된다. 병원들은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면 수술·입원 중단과 진료 지연 상황이 더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대부분 계약이 다음주 초 종료되는데, 극소수의 전임의만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약 320명의 전임의 가운데 몇 명이 남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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