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이삭줍기' 바쁜 새로운미래…개혁신당은 가뭄

입력 2024-03-01 18:34   수정 2024-03-02 01:57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정통 민주당’을 내걸고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영입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폭발하면서 탈당파가 새로운미래에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조용한 공천’에 이렇다 할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외연 확장에는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조기숙 새로운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에 나와 “박영순 의원을 필두로 우군들이 새로운미래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진정한 민주 정당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며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조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조 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서도 “새로운미래로 와서 호남에 출마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현역이 2명(김종민·박영순)뿐인 새로운미래는 이미 탈당한 설훈 의원, 탈당이 임박한 홍영표 의원 등 친문·비명계 현역 의원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최근 민주당 비명계가 추진 중인 ‘민주연대’가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명도 바꿀 의사가 있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녹색정의당(6명)보다 많은 현역 의원을 확보해 4월 총선에서 후보자 순번 ‘기호 3번’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특히 공천 파동에 술렁이는 호남 민심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 이날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호남(광주·전라) 지지율은 53%로, 직전 조사보다 14%포인트 급락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현역 불패’가 이어지며 이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서울 강남·서초 등 텃밭 공천에서 잡음이 불거질 수는 있지만, 민주당처럼 연쇄 탈당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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