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김 부의장과 두 시간가량 비공개 만찬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큰 정치인을 품기에는 너무 망가져 버렸다”며 “김 부의장과 같이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제가 답을 드리는 걸로 얘기했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동으로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식당은 앞서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만나 입당을 설득한 장소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이날 곧바로 한 위원장을 만났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자신이 공천평가 하위 20% 명단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현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네 명이 공천을 신청한 영등포갑 지역구 출마자를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영등포갑 공천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어느 지역에 할 것인지는 비밀에 부쳐놓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 대해선 “서울 강서을에서 싸워서 승리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지역구 16곳의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2명의 현역 의원은 모두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조정훈(서울 마포갑),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 지었다. 5선의 국회 부의장 출신 심재철 전 의원도 본선행에 성공했다. 김무성 전 의원의 불출마로 윤석열 정부 인사끼리 맞붙게 된 부산 중·영도에선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승리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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