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더현대서울 5층에 휴게 공간과 팝업스토어를 결합한 ‘에픽 서울’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종전에 유아동복 매장이 입점해 있던 곳으로 실내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와 맞닿아 있다. 730㎡(약 220평) 규모로 절반을 고객 휴식 공간(360㎡)에 할애했다. 공간은 곡선 형태의 벽면을 따라 배치된 휴게 가구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중앙의 팝업스토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픽 서울은 팝업을 통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단 더현대서울의 ‘승부수’다. 더현대서울은 패션 팝업 등은 기존처럼 지하 2층 패션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 배치하고, 음악·미술·영화 콘텐츠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더현대 온리’ 팝업은 에픽 서울에서 여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자체 매출이 큰 팝업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배치해 매출 증대 효과를 키우는 한편, 강력한 팬덤을 가진 콘텐츠 팝업은 고층부에 배치해 방문객들이 다른 매장도 찾는 낙수효과를 불러오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더현대서울은 개점 이후 팝업을 통한 젊은층 집객 효과를 증명했다. 지난해 기준 더현대서울의 2030 고객 비중은 전체 매출의 58%에 달한다.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점포의 평균(25%)을 크게 앞선다. 이를 바탕으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에픽 서울 입점 기준으로 ‘매출보다는 이색적 가치와 경험, 힐링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자체 기준을 세웠다. 다른 공간과 달리 에픽 서울엔 K팝 스타나 하이엔드 브랜드 등 글로벌 아이콘과 협업한 단독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한단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몰입형 아트 전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의 최신 개봉작 소개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오는 17일까지 에픽서울에서 열리는 버츄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데뷔 1주년 기념 팝업과 그 뒤를 이어 열리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 팝업, ‘서울 옥션 디자이너전’ 팝업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에픽 서울은 더현대 서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시설에서만 가능한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실험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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