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우동 대박 나더니…백종원·김혜자와 붙는다

입력 2024-03-03 14:44   수정 2024-03-03 14:58


편의점 간편식 시장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배우 주현영 씨에 이어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요리실력을 뽐낸 배우 이장우 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앞서 그와 손잡고 선보인 우동 상품이 두달여 만에 50만개 넘게 팔리면서 영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장우 씨는 과거 그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사부로 꼽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혜자롭다'(저렴하고 품질이 좋다)는 신조어를 만든 배우 김혜자 씨와 ‘편의점 도시락 삼국지’ 체제로 경쟁하게 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올해 간편식 모델로 배우 이장우 씨를 기용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그와 협업한 상품이 성공하자 간편식에도 그를 앞세우기로 한 것. 지난해 12월 이장우 씨가 운영하는 '우불식당'과 협업한 '세븐셀렉트 우불식당 즉석우동'은 출시 두 달 만에 50만개 넘게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맛에 진심', '양에 진심', '요리에 진심'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이장우 씨 협업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장우 씨는 최근 각종 방송을 통해 음식을 사랑하는 대식가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알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음식을 사랑하는 이미지가 세븐일레븐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다고 판단했다"며 "체격이 좋은 이장우 씨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양에 진심인 대용량 상품, 요리에 진심인 이장우 식당과 연계한 협업 상품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간편식 스테디셀러를 업그레이드한 '맛장우 시리즈' 5종을 오는 19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장우 씨의 얼굴 사진이 붙은 세븐일레븐 간편식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내세운 CU의 간편식, 배우 김혜자 씨가 재등판한 GS25 간편식과 경쟁하게 됐다.

각 편의점이 인지도 높은 인물을 간편식 모델로 기용하고 나선 이유는 생활물가 고공행진 속 '편도족'(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간편식 매출은 전년보다 40%가량 뛰었다. 편의점 GS25가 6년 만에 김혜자를 다시 모델로 기용해 지난해 2월 다시 선보인 '혜자 브랜드' 먹거리 상품은 1년 만에 2800만개 넘게 판매됐다.

GS25는 지난해 혜자 브랜드 상품을 재출시하면서 도시락뿐 아니라 김밥, 주먹밥, 빵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그 결과, 출시 1년 만인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수량이 2800만개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7만7000여개, 1분당 약 53.3개가 팔린 셈이다. 이로 인한 직접 매출 효과는 약 1100억원에 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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